아이들의 교육법이나 생각을 기르기 위한 책으로 인문고전을 추천을 할 때에, '논어'는 빠질 수가 없죠. 저도 도서관에서 두꺼운 논어를 빌려서 한번 읽어보려고 했지만, 도저히 엄두가 안 나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못 읽었죠.
이번에 어쩌다 만화논어가 눈에 띄어 잠깐 읽어봤는데 굉장히 쉽고 재밌더라고요. 결국 구매해서 읽었습니다. 저는 삼국지도 만화로 읽었는데 논어도 만화로 읽게 되었네요.
○공자를 알 수 있는 책 논어, 왜 '논어'일까?
중국 사람들은 큰 학문을 이룬 사상가에게 존경의 의미를 담아 성씨 뒤에 '자'를 붙여서 노자, 맹자, 손자, 주자, 묵자 등 여러분이 '공자'의 삶과 사상을 알 수 있는 책은 이상하게도 공자가 아닌 '논어'인데요, 이는 공자가 직접 쓴 것이 아니라 제자들이 공자의 말씀을 기록했기 때문에 논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의논하다 편집하다'라는 뜻의 논(論)과 말씀 어(語)가 합쳐진 것입니다.
성경책도 약 40명의 대필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것인데, 어찌 보면 조금 비슷한 면도 있네요. 다만, 성경에서는 어떤 사람이 책을 썼는지 나와있지만 논어에서는 쓴 사람이 누구인지 모른다고 합니다.
○논어는 어렵다? NO!
논어의 내용은 제자들이 공자께 배우다가 궁금한 것을 질문하여 답을 받는 과정들이 많습니다. 그리하여 독자의 입장에서 더 공감이 되고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예로, 공자와 제자들이 길을 가다가 '길 한가운데'에 변을 누는 사람을 보았는데 그냥 지나쳤고 후에 '길가'에 변을 누는 사람을 보았는데 공자께서 야단을 치셨는데, 이를 의아하게 여긴 제자들이 묻습니다. 공자께서는 길 한가운데 변을 저지르는 사람은 일말의 양심도 없으니 고칠 가능성이 없기에 야단치지 않은 것이라고 말씀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처럼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 바로 논어입니다. 한편, 논어는 공자의 말씀을 받아 적은 것이어서 정리가 되어있지 않고 굉장히 두서가 없다고 합니다.
논어에서는 여러 상황을 들어 지혜를 알려줍니다.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도 가끔 쓰는 말들이 논어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는 대목들도 많습니다. 또한, 논어는 두서가 없다고 하였는데요. 사회/인간관계/정치 등등 분야를 막론하고 여러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그중 하나인 정치 분야입니다.
○공자가 생각하는 올바른 정치란 무엇이었을까요?
공자가 살았던 춘추시대는 전쟁이 멈추는 날이 없는 시대였는데, 노나라의 제후' 계강자'가 공자에게 물었습니다. "만일 나쁜 놈들을 죽임으로써 백성들을 올바른 도리로 나아가게 하는 것은 어떨까요?" 공자 왈 " 제후께서는 정치를 하는데 어찌 사람을 죽이는 방법을 쓰려하십니까? 제후께서 착해지길 바라면 백성들도 착해질 것이다. 군자의 덕은 바람과 같고, 소인의 덕은 풀과 같은데 풀이란 가 위로 바람이 불면 반드시 눕기 마련이지요"
결국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 먼저 덕을 쌓아 지혜롭게 잘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공자는 벌을 내린다면 백성들이 잘못을 감추려고만 할 테니, 덕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고 작은 잘못은 용서하고 현명한 인재를 찾아 등용해야 한다 하였으며 백성과의 신뢰를 지키는 것이 정치라 하였습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 같고 정치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지만 정답인 것 같다고 생각이 드네요.
만화 논어의 특성상 그림과 함께 재미나게 논어를 풀어나가는데 재미가 있고 이해가 쉬워 금방금방 읽게 되었습니다. 내용은 굉장히 가벼웠지만, 그 속에서 주는 깨달음은 달았습니다.
인문고전은 우리의 선조들에게 배우며 사고력을 길러주고 생각을 깊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인데요, 딱딱하게만 느껴질 수 있는 책을 만화로 읽으니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재미있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되었습니다. 만화로 논어를 만나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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